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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삽목 vs 흙삽목, 개나리 번식 어떻게 할까?

by 식물다양성 2025. 4. 17.

개나리 물삽목 사진

개나리는 정말 반가운 꽃이에요. 겨울 끝자락, 회색 도시 속에서 가장 먼저 노란색을 품고 나와"이제 봄이야!";라고 말해주는 것 같죠. 그래서인지 많은 분들이 개나리를 집이나 정원에서도 직접 키워보고 싶어 하세요. 그런데 막상 번식을 하려다 보면 '씨앗부터?', '삽목으로?' 고민이 생기고, 특히 삽목을 선택한 분들은 또다시 "물에 담가야 하나, 아니면 흙에 꽂아야 하나?"라는 선택 앞에 놓이게 되죠.

 

처음에는 단순한 결정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각각의 방법이 주는 경험과 결과가 꽤 달라요. 오늘은 그중에서도 물삽목흙삽목, 이 두 가지 방법을 자세히 비교해보려고 해요. 번식 방식의 차이부터 어떤 환경에 어울리는지, 초보자에게 맞는 방식은 무엇인지까지, 저처럼 식물을 좋아하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풀어볼게요. 읽다 보면 어느새 여러분도 "아, 나는 이 방법이 맞겠네!" 하고 스스로 답을 찾게 될지도 몰라요. 자 그럼 지금부터 함께 살펴볼까요?

물삽목 - 관찰과 시작의 재미

물삽목은 삽목 중에서도 가장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는 방법이에요. 개나리 삽수를 자르고, 유리컵이나 페트병에 물을 담아 퐁당 넣기만 하면 되니까요. 특별한 도구도 필요 없고, 흙이나 화분이 없어도 가능하니 정말 간편합니다.

 

제가 처음 삽목을 시도했던 것도 바로 이 물삽목이었어요. "내가 과연 식물을 키울 수 있을까?" 하는 반신반의 속에서도, 투명한 병 속에서 뿌리가 하나둘 돋아나는 걸 보며 느꼈던 신기함은 지금도 생생해요. 뭔가 대단한 걸 해낸 듯한 뿌듯함이 있달까요? 특히 아이들과 함께라면 더욱 추천드리고 싶어요. 아이들 눈에도 뿌리가 쑥쑥 자라는 모습이 정말 재미있는 자연 공부가 되거든요.

 

물삽목의 장점은 무엇보다 '뿌리 생성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이에요. 이게 생각보다 큰 장점이에요. 흙삽목은 뿌리가 잘 내렸는지 확인하기 위해선 흙을 파봐야 하잖아요. 그런데 물삽목은 매일 아침, 컵만 들여다봐도 알 수 있으니까 마음이 놓여요.

 

또한 실내에서 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에요. 햇빛이 너무 강하지 않은 창가만 있으면 되니, 베란다나 책상 위에서도 개나리를 번식시킬 수 있죠. 공간이 넉넉하지 않은 분들께는 아주 좋은 방법이에요.

 

다만, 주의할 점도 있어요. 물에 오래 담가두면 뿌리가 약해져요. 물속뿌리는 공기에 덜 노출되다 보니, 흙에 옮겨 심었을 때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시들해질 수 있어요. 저도 처음에는 뿌리가 났다고 얼른 화분에 옮겼다가 몇 번 실패했거든요. 또 물은 자주 갈아줘야 해요. 2~3일 간격으로 깨끗한 물로 교체해 줘야 곰팡이나 세균이 생기지 않습니다.

 

그래도 물삽목은 시작이 두렵지 않게 해주는 아주 좋은 선택지예요. 삽목이 처음이거나, 개나리를 키워본 적 없는 분들에게는 특히나 부담이 덜하죠. "이 정도면 나도 할 수 있겠는데?"라는 자신감을 심어주니까요. 여유 있는 마음으로 작은 컵 하나에서 개나리 뿌리를 틔워보는 재미, 분명 경험해 볼 만한 가치가 있어요.

흙삽목 - 실전 같은 번식

흙삽목은 말 그대로 '직접 키우는 기분'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방법이에요. 좀 더 정원사스러운 느낌이랄까요. 저도 물삽목으로 몇 번 성공한 후 흙삽목으로 넘어갔는데, 훨씬 더 현실적인 '식물 기르기'에 가까웠어요.

 

흙삽목은 개나리 삽수를 자른 후, 흙이 담긴 화분이나 정원 흙에 곧바로 꽂는 방식이에요. 보통 1/3 정도를 흙에 묻는데, 이때 사용하는 흙이 아주 중요해요. 물 빠짐이 너무 안 좋으면 곰팡이가 생기기 쉽고, 너무 건조하면 뿌리가 내려가기 힘들죠. 저 같은 경우에는 일반 원예용 상토에 마사토를 섞어서 배수성과 통기성을 높였어요. 그렇게 해두면 과습 걱정도 줄어들고, 삽수가 훨씬 안정적으로 자라납니다.

 

흙삽목의 가장 큰 장점은, 초기부터 '흙 환경'에 적응된 뿌리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에요. 물에서 키운 뿌리는 흙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한데, 흙삽목은 그런 전이 과정이 없죠. 그래서 삽목 후 바로 자리를 잡고 튼튼한 뿌리를 뻗어나갈 수가 있는 거죠.

 

또한 생존율도 꽤 높은 편이에요. 물론 조건이 맞아야겠지만, 뿌리 내림에 성공하면 그다음부터는 정말 빠르게 자라요. 봄에 삽목 한 개나리가 여름이면 풍성한 초록으로 가득 차는 걸 보면 정말 기분이 좋아져요.

 

하지만 단점도 있어요. 일단 뿌리가 내렸는지 확인이 어렵다는 점이죠. 겉보기엔 며칠이 지나도 아무 변화가 없으니까, "이게 잘 되고 있는 건가?" 하고 불안할 수 있어요. 저도 처음엔 매일 확인하고 싶어서 자꾸 건드렸다가 오히려 삽수가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많았어요. 그러니 흙삽목을 할 땐 약간의 기다림과 믿음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흙삽목은 공간이 조금 더 필요해요. 물삽목처럼 간단한 용기로는 부족하고, 화분이나 정원 공간이 있어야 하니까요. 그래도 실제 정원에 바로 개나리를 심고 싶은 분들에겐 이 방식이 훨씬 현실적이에요.

 

정리하자면, 흙삽목은 중급자 이상의 정원 생활을 원하거나, 정원 조경용 개나리를 계획하고 있는 분들에게 딱입니다. 더 튼튼하고 빠르게 자라는 개나리를 원한다면, 초반의 수고로움은 충분히 감수할 가치가 있으니까요.

내 상황에 맞는 삽목 선택 - 일상과 목적을 기준으로

그렇다면 이제 중요한 질문! "도대체 둘 중 어떤 걸 선택해야 할까?"라는 고민이 생기죠.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정답은 하나가 아닙니다. 오히려 여러분의 지금 상황과 목적에 따라 적절한 방법을 선택하는 게 더 중요합니다.

 

"나는 식물 키워본 적이 거의 없어."
"정원도 없고 화분도 아직 없어."

"아이랑 같이 재미 삼아 키워보고 싶어."
이런 분들이라면 물삽목이 정말 좋은 출발점이에요. 간단한 컵 하나로 시작할 수 있고, 실내에서 충분히 진행할 수 있으니까요. 뿌리가 나는 모습이 보이니까 실패에 대한 불안도 줄어듭니다.

 

반면,
"정원 한편에 개나리를 심고 싶어"
"한꺼번에 여러 개 번식해서 조경에 활용하고 싶어."
"좀 더 확실하게 자랄 수 있는 방법이 좋아."

이런 상황이라면 흙삽목이 더 나은 선택입니다. 처음엔 과정이 보이지 않아 불안할 수 있지만, 성공만 하면 이후가 훨씬 안정적이거든요. 특히 대량으로 키울 땐 흙삽목이 훨씬 효율적입니다.

 

그리고 꼭 한 가지 방식만 고집할 필요는 없어요. 실제로 물삽목에서 흙삽목으로 옮겨가는 '혼합 방식'도 많이 활용돼요. 초반엔 물에서 뿌리를 확인하고 안심한 뒤 흙에 옮겨 심는 거죠. 이러면 초기 실패율은 낮추고, 흙에서의 성장도 기대할 수 있어요. 그러니까 너무 고민하지 마세요. 내가 지금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식물을 키우고 싶은지를 먼저 떠올려보고, 거기에 맞게 선택하는 게 가장 현명한 방법이에요. 삽목 방식보다 더 중요한 건 바로 나의 정성입니다.

 

지금까지 물삽목과 흙삽목의 차이, 장단점, 추천 상황까지 꼼꼼히 살펴봤어요. 삽목의 방식은 여러분이 시작하는 방법일 뿐입니다. 그 이후는 전부 여러분의 손에 달려 있다는 거 잊지 마세요. 매일 물을 갈아주고, 흙을 건조하지 않게 살펴보고, 햇빛을 어디쯤 비춰줄까 고민하는 그 마음이 바로 삽목의 핵심이에요. 오늘 이 글이 작은 시작이 되었으면 해요. 방법은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여러분의 애정이라는 걸 잊지 마세요.